강남권 아파트 중윗값 3000만원 빠질 때...강북은 올들어 2억 '껑충'

입력 2020-12-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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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중위매매가 이달 8.2억…전세난에 매수세 가세 영향

서울 강북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올 한해 2억 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9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촉발된 전세난에 수요자들이 강남권보다는 자금 부담이 덜한 강북 아파트 매수 행렬에 뛰어든 결과로 보인다.

KB부동산의 12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한강 북쪽 지역) 14개구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8억2070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월(7억9732만 원)보다 2000만 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1년 전인 작년 12월(6억3493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2억 원 가까이 치솟았다. 강북 아파트 중윗값이 8억 원을 돌파한 건 KB부동산이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중위 매매가격은 모든 주택을 가격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위치한 가격을 말한다. 평균가격의 경우 저가나 고가 등 일부 가격대의 변동폭에 따라 값이 움직이는 통계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때는 주로 중위가격을 들여다본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 중윗값은 지난 8월까지 1년 6개월간 소폭의 움직임만 보이면서 줄곧 6억 원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9월 한달 1억 원이 급등하면서 가볍게 7억 원을 돌파하더니 3개월 만에 다시 8억 원을 뚫었다. 중윗값이 급등한 9월은 정부가 규제지역을 대폭 넓힌 6·17 대책과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를 담은 7·10 대책, 8·4 공급 대책, 임대차법 개정 등 대형 규제책을 한 달에 한 번씩 쏟아부은 직후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올 한해 2억 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
▲서울 강북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올 한해 2억 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은 데다 시가 9억 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임대차법 시행으로 인한 전세난, 청약시장의 가점 인플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강북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주까지 노원구 아파트값은 2.01% 뛰었다. 강북구와 중랑구도 각각 2.05%, 1.53% 상승했다.

반면 올해 강남(한강 남쪽 지역) 11개구 아파트의 중윗값은 올해 초 11억4967만 원에서 이달 11억1849만 원으로 1년간 3000만원 가량 빠졌다. 특히 중윗값이 가장 많이 내린 시점은 다름아닌 강북 아파트 중윗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9월이었다. 강남권 아파트 중윗값이 11억5277만 원에서 10억7667만 원으로 한 달동안 8000만 원 가량 미끄러진 것이다. 이는 정부의 계속된 고강도 규제로 매수세가 강북으로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입주 물량 급감 등으로 인해 전세난과 함께 30대의 중저가 아파트 매입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중저가 주택과 고가주택 매매가격의 갭(차이)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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