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이 이달 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임원에 선임된 지 약 3년 만에 사장 승진과 함께 SK E&S 대표에 올랐다.
추 사장은 반도체·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투자1센터에서 그룹 M&A를 조율해왔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채집·운송·가공사업’을 주도하면서 그룹 내에서 에너지 비즈 전문가이자 M&A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앞으로 SK E&S 대표이사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 M&A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3연임에 성공한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주목할 만 하다. 조 의장은 SK(주)에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신에너지 영역에서 활발한 지분 투자와 M&A를 성공시켰다. SK그룹은 조 의장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M&A 등을 앞세운 사업 재편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사장으로 SK하이닉스 부회장직까지 겸하게 된 박정호 부회장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박 부회장 역시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M&A 전문가다.
이 밖에 SK매직 신임 대표이사에는 ‘M&A 전문가’ 윤요섭 경영전략본부장이 선임됐다. 윤 대표는 SK매직 인수, 패션 부문 현대백화점에 매각, AJ렌터카 지분 인수 등 대형 거래를 이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CSO 조직이 마그나에 합작법인 설립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점을 꾸준히 설득했다”고 말했다.
CS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지난해 말 전략적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올해 초 LG전자를 시작으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 CNS 등에도 CSO 조직이 생겼다.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M&A 및 투자에 나서는 역할을 담당한다.
CJ그룹도 그룹 내 M&A 총괄이었던 최은석 부사장을 그룹 대표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현재까지 그룹 내 대표적인 M&A 성공 사례로 회자하는 대한통운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롯데그룹은 해외 M&A 전문가인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을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어려울 때는 재무통이나 M&A통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로 가치가 저평가된 유망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각 기업 M&A 전문가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