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기가 되는 외화채권 한국물 물량이 28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중 갈등이 금융 및 기술분야로도 확장된다면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의 추가부담(가산금리)이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내년 외화채권 만기 도래 물량은 285억 달러로 올해 245억 달러보다 16.33%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1월 34억 달러, 4월 39억 달러, 6월 26억 달러 등 1∼6월 평균 24억 달러로 비교적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하반기 만기 도래 물량도 월평균 약 23억 달러 규모다.
국책은행이 갚아야 할 빚이 50.2%로 가장 많다. 이어 공기업 17.5%, 일반은행 15.6%, 일반기업 12.0%, 금융 3.0%, 정부 1.7%로 비중이 높았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만기도래 비중이 75.3%로 가장 많다. 이어 위안화 5.2%, 엔화 4.7%, 유로화 3.9% 등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전문위원은 “백신 보급, 기저효과 반영 등으로 경기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크레딧시장에 긍정적이다”면서 “그러나 G2 (미·중) 갈등,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 중국 디폴트 증가 등은 예의 주시할 주요 변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나 금융기관들의 조달 비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말 미국 국채금리가 약 30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산금리는 약 10~15% 축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차환발행이 활발할 전망이다.
올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340억 달러였다. 지난해 343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공·사모 발행을 늘리면서 전체 발행액의 38%를 차지했다.
발행금리는 국책은행 5년짜리 미국 달러채 기준으로 연초 미국 5년 국채금리에 45bp 수준이던 것이 7월 70bp까지 확대됐다가 12월 43bp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