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GS25 누르고 편의점 점포수 1위 재탈환

입력 2020-12-23 12:07 수정 2020-12-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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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 CU 1만4898점·GS25 1만4520점 추산

편의점 CU(씨유)가 GS25를 누르고 점포수 1위를 재탈환했다. 지난해 11월 GS25가 17년 만에 점포 수 1위 자리를 CU로부터 뺏은 지 1년만에 다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3만9904개다. 산업부 통계는 GS25와 CU, 세븐일레븐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11월 기준 CU가 1만4898개를 기록하고, 세븐일레븐은 1만486개를 기록한 만큼 GS25의 점포수는 역으로 환산하면 1만4520개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점포 순증 수는 CU 1078개, GS25 621개, 세븐일레븐 481개다. 11월 기준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5301개, 2604개로 각각 863개, 22개 늘었다.

앞서 GS25는 지난해 11월 1만3899개의 점포 수를 기록해 CU(1만3820개)를 누르고 17년 만에 점포 수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곧바로 GS25는 작년 12월부터 점포 수를 비공개로 전환해 궁금증을 낳은 바 있다.

GS리테일은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강화하면서 점포 수 경쟁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작년 1분기 153개, 2분기 110개를 늘리던 GS25가 지난해 11월 한달에만 203개로 평소의 2~3배로 가맹점을 늘리고 돌연 비공개를 밝힌 만큼 명목상 점포 수 1위 타이틀 유지를 위한 행보로 풀이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CU의 점포수 1위 탈환은 이미 예견된 바다. 업계에서는 2~3분기 중에 이미 CU가 점포수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타 업종을 비롯해 동네 마트나 슈퍼 등이 안정성 높은 편의점으로 전환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현상은 없는 곳이 없이 과포화인 수도권에 비해 지방 권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졌다. 수도권에서는 GS25의 점유율이 높지만, 지방권역에서는 CU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수도권 시장점유율은 GS25가 36.5%, CU 33.0%로 GS리테일이 다소 높지만, 나머지 지역은 모두 CU가 우세하다. 강원도 지역은 CU 41.2%, GS25 29.6%로 무려 11.6%p(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충청도도 35.3%와 32.8%로 CU가 다소 높고, 경상도와 전라도는 각각 1%p와 1.1%p CU가 우위다,

심야 점포 운영에 따른 부담도 CU가 GS25보다 가볍다. GS25의 심야 미운영 점포 비율은 대략 15% 내외지만, CU는 이보다 높은 20% 수준이다. 지방 권역의 경우 24시간 운영이 필요하지 않은 도서 지역도 많아 CU를 선택하는 점주가 많을 것이란 얘기다.

언택트 쇼핑 시대에 배달 서비스 역시 CU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경쟁사보다 1년 가량 일찍 배달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 CU는 11월 말 기준 요기요에 5800개 매장이, 위메프오에는 4300점이 입점했다. 네이버에는 이달 중으로 5000점으로 확대하고, 내년 1월에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도 나선다. GS25는 요기요에 5000점,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5000점을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올해 CU의 경우 올해 목표 신규 점포수는 900개 정도였지만, 실제로는 1200개를 기록하고 국내 총 점포수는 1만5000개 수준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25는 850개 수준의 순증을 전망했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서비스와 셀프 결제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한 것이 창업 경영주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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