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튜버’로 변신했다. 그동안 사내방송(GBS)을 통해 구성원과 주로 소통해왔지만,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에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베레모와 앞치마 차림으로 직접 요리를 하는 내용이 담긴 ‘행복정담, SK와 인생’편이 ‘SK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이달 15일 SK그룹 사내 방송 프로그램 ‘행복정담’에 나온 내용으로 이번에는 일반인도 볼 수 있게 제작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근무기간이 도합 150년에 달하는 전현직 SK그룹의 직원 5명이 등장했다.
올해 8월 정년 퇴임한 김정용 전 SK이노베이션 부장과 조은하 SK텔레콤 팀 리더, 편준우 SK네트웍스 센터장, 손정열 SK이노베이션 부장, 박귀정 SK E&S(전북에너지서비스) 과장이었다. 이들의 근무 기간은 각각 35년, 29년, 29년, 33년, 24년이다.
최 회장은 “최태원 키친에 오신걸 환영한다”며 “입사 선배이신 여러분들에게 어떤 SK가 녹여져 있는지 듣고싶었다”고 이들을 맞이했다. 이날 최 회장은 수원식 육개장을 포함해 안초비 두부, 모둠 수육, 이천 군밤·고구마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소주를 마시며 격의없이 대화를 나눴다.
노조위원장까지 지냈던 김정용 전 부장은 “울산에서 소주병을 기울이며 회사와 가족을 위해 얘기해보자”고 최 회장이 직접 적은 편지를 들고 나와 추억을 나눴다. 또, 36명 팀에서 유일한 여성인 조은하 팀리더는 “젠더를 떠나 얘기를 들어주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내 메시지를 잘못 이해한것도 소통하다보면 생각외로 잘 풀어지더라”고 경험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통로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올해 7월에도 사내방송에서 ‘라면 먹방’을 찍으며 직원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번개' 약속을 통해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