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짜파구리' 덕에 라면 수출 사상최대…올해 6억 달러 고지

입력 2020-12-21 14:48 수정 2020-12-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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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규모인 약 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497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4% 늘었다. 지난 한 해 라면 수출액은 4억6700만 달러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라면 수출액이 6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간 라면 수출액은 2016년 2억9000만 달러에서 2017년 3억8000만 달러, 2018년 4억1000만 달러, 지난해 4억70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달 수출액이 지난달 수준만 유지해도 올해 라면 수출액은 5억 달러를 넘기고 6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외국에서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은 점이 라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홍보 효과도 있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3856만 달러로 전체 25.2%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미국, 일본, 태국, 필리핀 순으로 각각 7284만 달러, 4498만 달러, 2466만 달러, 2237만 달러를 기록했다.

식품업계가 해외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라면까지 고려하면 외국에서 소비되는 한국 라면 규모는 더 크다.

농심은 중국과 미국에 공장을 두고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출하는 만큼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라면 매출이 나온다"며 "해외법인 매출까지 고려하면 라면 수출 규모는 더 크다"고 전했다. 농심은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2억7000만 달러, 미국에서 2억5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의 총 해외매출은 2018년 7억 6000만 달러, 지난해 8억 달러에 이어 올해는 9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팔도는 러시아,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도 라면을 판매한다. 이들 법인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각각 1685억 원, 263억 원으로 순수 국내 총수출액 896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은 러시아 전체 컵라면 시장 점유율의 60%를 넘는다.

(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해외공장 없이 전량 국내에서 수출한다. 삼양식품의 올해 1~3분기 수출액은 2864억 원으로 작년 한 해 수출액(2727억 원)을 넘어섰고 내수 판매액(2111억 원)도 크게 제쳤다. 특히 삼양식품 히트작인 불닭 브랜드의 수출이 올들어 3분기까지 2460억 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85.9%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해 수출하는 오뚜기의 경우 올해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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