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의 로봇 사랑, 스타트업부터 치킨 업체까지…협력 보폭 넓히는 현대로보틱스

입력 2020-12-16 12:00 수정 2020-12-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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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대…정기선 부사장 관련 현안 직접 챙겨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6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KT와 500억 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관한 투자 계약서를 체결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6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KT와 500억 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관한 투자 계약서를 체결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가 로봇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로봇 제품군 라인업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부터 치킨 업체까지 다양한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현대중공업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로봇을 점찍어둔 만큼 현대로보틱스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협업을 꾸준히 추진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로봇 신제품 개발ㆍ기술 고안을 위해 여러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매출을 2024년까지 1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파트너사를 발굴해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9일에는 로봇 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마키나락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기술 협약으로 양사는 로봇의 비정상 작동 여부 확인 등 로봇의 이상 탐지 기능을 향상하는 데 협력한다.

가장 활발히 협업하는 업체는 KT이다. KT는 올해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를 통해 양사는 호텔, 레스토랑 등에 서빙할 수 있는 식음료 로봇과 보안 기능이 담긴 청소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후 KT 이사회가 현대로보틱스 본사에 방문하는 등 양사는 로봇 사업 발전 방향에 대해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사 공동 개발의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과 F&B(식음료) 서빙 로봇을 출시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현대로보틱스의 협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현대건설과 함께 건설 분야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건설 로봇은 건설 현장에서 페인팅, 용접, 벽돌쌓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푸드테크(식품 산업에 첨단 기술 적용) 시장 진출을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KFC와도 손을 잡았다. 현대로보틱스는 KFC와 협동 로봇을 활용한 치킨 제조 자동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여러 업체와 활발히 협력하는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먹거리 양성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존의 주력 사업인 조선, 정유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바이오와 로봇,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신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달에는 미래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을 맡은 정 부사장은 관련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부사장은 특히 KT와 투자 계약서 체결식 때 직접 참석하는 등 로봇 관련 사업에 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결식 당시 정 부사장은 “앞으로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화라는 시장 흐름을 읽고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시장에서 일본, 독일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후발주자임에도 지금까지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꾸준히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면 2024년 매출 1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이 물적분할해 지난 5월 1일 설립된 신규법인으로, 로봇사업부문 사업대표던 서유성 부사장이 초대 사장을 맡았다. 현대중공업은 로봇사업의 집중력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로봇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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