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그룹 임원인사…부회장 권위 대신 실무형 사장단이 혁신 이끈다

입력 2020-12-15 11:15 수정 2020-12-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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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ㆍ정진행 부회장 등 퇴진, UAM 주도 신재원ㆍE-GMP 개발 임원도 승진

현대차그룹이 부회장단을 축소하는 반면, 실무 주도형 임원을 앞세워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임원 인사 발표와 함께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한다"라고 임원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했다.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무엇보다 한때 14명에 달했던 부회장단이 축소됐다. 이번 인사에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이 고문으로 위촉되며 물러났다.

이와 달리 실제 업무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무형 임원들이 대거 승진 반열에 올랐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를 주도해온, 미국 NASA 출신의 신재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공을 쌓은 임원들 역시 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나왔다.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ㆍ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와 함께 여성 임원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단 교체를 단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단 교체를 단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사장단 앞세워 책임경영 체제 강화

먼저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사업부를 맡아온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둬 주목받아왔다.

앞서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하는 한편,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근무복 자율화를 비롯해 직급 개편, 조직 문화 혁신 등이 장 사장에서 시작했다.

이원희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ㆍ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이밖에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현대모비스 R&D 및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성환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실무형 임원 승진이라는 기조 아래 미래 사업을 추진해온 임원들 역시 승진 대상에 올랐다. 사진 왼쪽부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추진해온 NASA 출신의 신재원 사장,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부사장, E-GMP 개발 주역 이규오 부사장 역시 승진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실무형 임원 승진이라는 기조 아래 미래 사업을 추진해온 임원들 역시 승진 대상에 올랐다. 사진 왼쪽부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추진해온 NASA 출신의 신재원 사장,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부사장, E-GMP 개발 주역 이규오 부사장 역시 승진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UAM과 로보틱스 등 신사업 주도할 임원 인사 단행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임 신재원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시대를 준비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분야의 임원도 부사장 반열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일찌감치 승진 대상으로 손꼽혀온 김세운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도 올해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이 밖에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을 신규 임원에 선임하는 등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는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승진자의 약 30%에 달한다.

◇여성 임원 5명도 신규 선임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됐다.

현대ㆍ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데이터 사이언스 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과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박민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등 5명의 여성 책임매니저도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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