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올해 매출 1조를 넘어섰다.
씨젠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 1조 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20억 원 이었던 매출이 1년 만에 약 10배에 가까이 성장했다.
씨젠 관계자는 “씨젠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20년간 꾸준히 선보인 수준 높은 제품들이 이러한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씨젠 분자진단 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 시약뿐만 아니라 기존의 자궁경부암, 성감염증, 소화기질환 등 다른 시약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 있는 생산 시설과 더불어 내년 1분기에는 경기도 하남 지역에 5개의 새로운 생산 시설을 구축해 총 생산능력을 5조 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도 대비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늘린 가운데 현재 약 2조 원 수준인 최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더 늘리는 셈이다. 향후 생산능력이 2~3배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8월 경기 하남시 풍산동 소재 1만 752㎡(3047평)의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아울러 사세 확장으로 늘어난 인력의 업무 효율성 향상 및 연구개발 분야 강화를 위해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28층 규모 KT 송파 빌딩 중 12개층(총 3600평 규모)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해당 건물은 행정동으로 사용 예정이다. 현재 씨젠 본사인 태원빌딩과 지난 8월 매입한 송파구 방이동 소재 건물은 연구 중심 공간인 연구동 1과 2로 각각 재정비한다.
씨젠의 진단 장비 구축도 빠르게 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포함한 150종에 달하는 씨젠의 분자진단 시약을 사용하기 위해 미리부터 씨젠의 진단 장비를 갖추려는 수요가 폭증해 지난 11월 한 달간 세계 곳곳에 설치된 장비 대수는 작년 한 해 설치 대수인 250여 대에 버금가는 수치”라며 “12월에는 11월보다 더 많은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씨젠의 시약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갖춰지고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씨젠 분자진단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젠은 이러한 경영 성과를 주주에게 적극적으로 환원하기 위해 2019년 주당 100원이었던 배당금을 2020년 회계연도 기준 15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또 신속한 실적 공유를 위해 2020년 4분기 실적부터 잠정 실적 공시를 진행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등도 검토 중이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전 세계 각국 정부 및 의료계 종사자, 더 나아가 일반인에게 까지도 분자 진단의 중요성이 각인되는 계기가 됐고, 분자진단 시장이 커졌고 브랜드 가치도 매우 높아졌다”라며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돼도 확실한 방역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다른 질환에 대한 분자진단이 활성화됨에 따라 누구나, 어디서나 생활 속에서 분자진단 검사로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