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본격화...‘안전성’이 화두

입력 2020-12-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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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르면 14일 백신 접종…“코로나 종결 디데이 시작”
전문가들 “부작용은 일시적 현상…접종이 더 이로워”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1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교육을 받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1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교육을 받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로이터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착수했다. 이제 초점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식 접종에서 심각한 백신 부작용이 나오느냐에 맞춰지게 됐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자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날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후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ACIP의 권고를 최종 승인하면 14일 즈음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은 화이자 백신 1차 선적분인 290만 회분을 수일 내에 636개 백신 접종센터에 보낼 계획이다. 백신 접종센터는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설정돼있으며 의료진과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가 먼저 백신 접종을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워프 스피드 프로젝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이날 “미국 내 145곳에 14일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라며 “15일에는 425곳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은 66곳은 16일 백신을 공급받아 총 636개 센터가 화이자 백신 1차 선적분을 받게 된다.

퍼나 COO는 “백신을 실은 상자가 포장되고 적재되기 시작했다. 백신은 13일 공장에서 유통 허브로 옮겨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디데이는 2차 세계대전 종결의 시작이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주사 부위 통증·고열 등 다양한 부작용

코로나19 백신의 승인과 보급이 착착 진행되자 관건은 안전성 확보가 됐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80%가 주사 부위 통증을 겪었다. 두통, 관절통, 고열과 림프샘이 부어오르는 등 일부 부작용도 같이 보고됐다. 이러한 부작용은 56세 이상 연령층보다 18~55세 연령층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임상 시험 최종 단계인 3상에서는 일시적으로 안면 마비를 겪은 환자가 4명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화이자는 일반 유병률과 비슷한 수준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 중 맹장염을 앓은 사람이 8명 있었지만, FDA는 맹장염이 백신과는 무관한 통계적 우연이라고 판단했다.

알레르기 환자 부작용은 미지수

특히 임상시험에서 알레르기 환자가 배제돼 실제 접종에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미지수라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 9일 영국에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지 하루 만에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즉시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ACIP 역시 과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 있는 사람은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한 뒤 30분간 상태를 살펴보도록 권고했다. 임산부나 수유부,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은 백신 접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다.

또 페루 국립보건원은 전날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1명에게 팔 마비 증상이 나타나 시험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며 질병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아니라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강조한다. 수몬 사크라바티 캐나다 미시소거 트릴리엄헬스파트너스 전염병 전문가는 부작용으로 지목된 접종 부위 통증과 두통 등이 “실제로 면역 체계가 활성화됐다는 지표”라며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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