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내년 한국에 공식 진출한다.
월트디즈니는 10일(현지 시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월트디즈니 투자자의 날’에서 해외 출시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이날 공식 트위터에서 “디즈니플러스는 내년에 동유럽, 한국, 홍콩 등 더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월 미국, 캐나다 등에서 처음 출시한 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잇따라 출시됐다. 아시아 대륙에는 올해 3월 인도, 6월 일본, 9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이달 2일 기준 868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월트디즈니 투자자의 날’에서 2024년 회계 연도까지 6000만~9000만 명의 유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4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이룬 것이다.
이날 크리스틴 맥카시 최고경영책임자(CFO)는 “2024년까지 유료 가입자 수는 2억3000만 명에서 2억6000만 명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내년 요금 인상 계획도 발표했다. 미국 기준 내년 3월 26일부터 현재 월 6.99달러인 요금은 7.99달러로, 연 69.99달러인 상품은 79.99달러로 1달러씩 인상된다. 디즈니플러스, 훌루(광고 포함), ESPN플러스 등 3가지 상품이 포함된 패키지는 월 13.99달러로 이 역시 1달러 인상된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처럼 1~2개의 통신사와 손잡아 IPTV 서비스를 하고, 디즈니 플러스 단독 서비스도 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LG유플러스, KT와 제휴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OTT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순 이용자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올해 8월 국내 OTT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21%, 14%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