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는 지난해 말 CU를 누르고 17년 만에 '점포 수 기준 1위' 타이틀을 얻었다. 다만 수년간 이어져온 CU와의 점포 경쟁은 GS25가 점포 수 비공개를 내부 방침으로 정하며 다소 누그러졌다.
최근 CU는 1만5000점 개점(GS25 점포 수 지난해 말 기준 1만3918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GS25를 자극했으나 GS25은 대응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위 타이틀을 확보한 GS25가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강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년간 GS25는 플랫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상반기에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와의 제휴가 활발했다. 편의점 ATM(CD)를 통해 현금 인출 거래 시 수수료를 면제하는 서비스를 주요 은행에 이어 증권사까지 확대한 것.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급증한 증권사 고객을 겨냥한 움직임이었다.
이는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1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에서 ATM(CD)을 이용하는 고객 중 35% 이상이 추가로 상품 구매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GS25 가맹점의 추가 매출 증대 효과는 연간 9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 주력 사업은 배달 서비스 강화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배달 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과 경쟁사인 CU 역시 도보 배달업체와 손잡고 배달 시장에 뛰어든 점을 비춰봤을 때, 선제적 조치로 평가된다.
GS리테일은 올해 8월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도보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이 선보인 '우리동네 딜리버리(이하 우딜)'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우친(우리동네딜리버리친구 : 배달자)이 도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GS리테일은 서비스 론칭 당시 서울 지역에 한정했던 서비스 범위를 8월 말 전국 점포로 확장했다.
서비스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론칭 당시 GS리테일은 '연말까지 우친 1만 명'을 목표로 했는데, 우친은 서비스 론칭 후 약 2개월 만에 4만 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부업에 뛰어든 직장인들이 우딜로 대거 몰렸다.
이어 지난달부턴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5000여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 이용을 원하는 고객들은 카카오톡 내의 해당 채널이나 ‘더보기’ 탭에서 ‘주문하기’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배달 가능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 원, 기본 배송비는 3000원이다.
플랫폼 강화 작업은 GS홈쇼핑과의 합병 발표 이후 더욱 속도감이 느껴진다. '디지털'과 '온라인'이 키워드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의 목표는 '온ㆍ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이다.
10월엔 카드업계 취급고 1위 신한카드와 협업을 시작, 데이터 관련 수익 모델 발굴을 추진 중이다. GS리테일의 1만5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 고객 구매 데이터와 신한카드 소비패턴 데이터가 수익 모델 개발의 바탕이 된다. 양사는 △유통과 카드 소비 데이터가 결합한 데이터 개발 △수요 기업/기관 대상 맞춤형 데이터 결합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에 협력한다.
지난달부터는 KT와 손잡고 '디지털 물류 혁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KT의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운송경로와 운행일정을 자동 수립해주는 물류 최적화 서비스를 도입한다. GS리테일은 "AI, 빅데이터, IT 플랫폼 등을 활용해 물류데이터를 융합ㆍ분석하고 최적화된 물류 및 운송환경을 구현하는 디지털물류 공동사업을 위해 손을 맞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네이버를 통해 업계 최초로 택배 선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택배 예약과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논스톱 서비스를 개시한 것. GS리테일은 지난달 19일부터 고객이 네이버에서 ‘GS25’, ‘편의점택배’ 등 키워드를 검색한 후, 노출되는 점포 중 가까운 점포를 선택하고 ‘택배 예약’ 버튼을 통해 접수와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는 택배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