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문제없어…생산·도입도 계획대로"

입력 2020-12-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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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이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안전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국내 생산 물량으로 내년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처음 계획된 바와 같이 국내에서 사용될 것은 틀림없다"면서 "국내 도입이나 생산이 지체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말했다.

신뢰성 문제로 美FDA 허가 지연…국내는 식약처가 결정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 시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것은 미국의 상황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관련 부작용을 뒤늦게 알리는 등 신뢰성 문제가 발생해 허가를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미국이 승인을 늦추면 백신 공급 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허가 단계에서 미국 FDA 허가 여부는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립적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이 단장은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참고하지만, 식약처가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승인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검사체계는 미국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의 임상 3상 초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8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실렸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과, 브라질, 남아공 등에서 임상에 참여한 2만 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과 관련한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여하고 한 달 후 1회분 전체를 투여한 임상 그룹의 예방 효과는 90%, 두 차례 모두 전체 용량을 투여한 그룹의 효과는 62%로 나타나 추가 임상 시험을 하기로 했다. 또한, 절반을 우선 투여한 그룹에는 55세 이상 연령대가 없었다는 점에서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임상자료가 분석되면 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며, 2000만 회분이 확보됐다.

"미국 백신은 미국인에게"…트럼프 행정명령 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가 3000명을 돌파해 최고치를 찍은 미국은 백신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미국업체가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수출하기 전에 미국인의 우선 접종권을 보장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은 총 4종이며,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은 모두 미국 기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각 백신의 위탁생산(CMO) 기지는 다양한 국가에 분포하고 있다. 현재 영국과 캐나다가 승인한 화이자 백신의 경우 미국과 벨기에에서 생산한다. 이들 나라는 벨기에에서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는다.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관련이 없다.

정부는 기존 목표치에 1400만 명분을 추가해 총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이 단장은 "내년도 백신 공급분은 현재 변동 계획이 없다"고 말해 백신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예정이 아직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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