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8일 정진택<사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남준우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뒀던 남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있었지만, 삼성중공업은 사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중공업이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각종 악재로 침체한 사내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시추선)에 대한 재고평가손실로 올해 3분기(영업손실 134억 원)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수주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날까지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액은 40억 달러로, 연간 목표치(84억 달러)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일리노이주립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정 사장은 1984년 삼성중공업 입사 후 영업팀장, 리스크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조선소장을 맡아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 사장은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분야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사업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