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구 온난화 대책 중 하나로 2030년대 중반부터 휘발유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패널을 소집해 올해 말 나올 보고서에 휘발유 차량 퇴출 정책을 담을 계획이다.
휘발유 차량 퇴출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공약의 일환이다. 2018년 기준 일본의 전체 탄소 배출 중 자동차 배기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6%다. 자동차 제조업체에 2030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30% 개선하라고 강제하는 에너지 절약법이 있긴 하지만, 이 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자 퇴출로 가닥을 잡았다.
경제산업성은 휘발유 대신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신규 판매를 장려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휘발유차와 함께 판매 금지 대상에 올랐지만,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의 주력 친환경 모델이 하이브리드인 만큼 금지 목록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신차 430만 대 중 61%는 휘발유와 디젤 차량이었고, 30%가 하이브리드, 0.5%는 전기차가 차지했다.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충전소가 부족하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에서 부진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정보제공업체 EV세일즈의 올해 1~3분기 전기차 판매량 집계치에 따르면 닛산과 도요타, 미쓰비시는 톱 10 진입에 실패했다.
휘발유 차량을 퇴출하려는 노력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휘발유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 영국은 2030년부터 휘발유 차량의 신규 판매를 완전히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기한을 2040년으로 정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도요타는 2025년까지 전 모델에 전기차 모델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 목표량은 550만 대로 잡았다. 도요타는 내년부터 10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닛산도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23년까지 6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경제산업성은 리튬 이온 전지 생산 설비에 투자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