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포용성 평가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기초과학 연구를 지속해서 지원한 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에 적극적인 모습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3일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연합체 WBA(World Benchmarking Alliance)가 발표한 디지털 포용성 평가(Digital Inclusion Benchmark) 결과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100개 기업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아시아 기업 중 3위, 전체 하드웨어 기업 중에선 4위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WBA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UN의 지속할 수 있는 개발목표(SDGs) 실현을 위해 만든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연합체다. 전 세계 학계와 비정부기구(NGO)·컨설팅·투자자 등 약 17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WBA는 매년 기업의 ESG 평가를 종합하고 플랫폼 화하기 위해 인권(CHRB 등), 환경, 디지털 포용성 등 7개 분야에서 기업 평가를 한다.
디지털 포용성은 올해 처음 신설한 부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정보 격차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중요 화두로 떠오른 데 따른 움직임이다.
기업이 지속 가능한 디지털 기술을 연구ㆍ지원하는지, 그리고 그 기술을 사회와 얼마나 공유하는지 등이 평가 기준이다.
WBA는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지속해서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공유를 위해 110여 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634건의 연구과제에 812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AI 윤리 원칙'을 공개하는 소수의 회사 중 하나라는 점, C랩을 통해 착한 기술 활동을 지원하는 점 등도 호평받았다.
다양한 수준의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성·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를 줄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 등도 언급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선 미국 테슬라가 1위, 스페인 통신회사 텔레포니카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외엔 SK텔레콤(46위), SK하이닉스(60위) 등의 국내 기업이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WBA는 2023년까지 디지털 포용성 평가 대상 기업을 2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