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이 17.5조 원으로 확정됐다. 올해보다 7.4%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도 2015억 원(13.1%) 늘어난 27.4조 원으로 정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의 내년도 예산 중 1조9366억 원은 한국판 뉴딜에 투입된다. 올해보다 1조1030억 원 증가했다. 미래 고용시장 구조 변화에 대비해 교육ㆍ인프라도 확충한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일자리 창출에 대응하는 디지털 뉴딜에는 1조5315억 원을 쓴다.
탄소 자원화와 미세먼지 저감, 수소 기술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그린 뉴딜 정책에는 610억 원이 반영됐다.
연구주제와 기간 등을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기초연구사업에는 올해보다 19.4% 증가한 1조7907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다. 강소특구 추가 지정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예산도 600억 원으로 확정됐다.
기초연구와 소재ㆍ부품ㆍ장비 국산화, 우주ㆍ원자력 기술개발 등에는 5조9938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바이오헬스,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 차 등 3대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는 올해보다 36.6% 증가한 7104억 원의 예산이 정해졌다. 의료기기와 신약 등 신기술 지원을 늘리고, 신개념 반도체(PIM)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등 포용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예산에는 1조5179억 원이 들어간다.
경력단절 여성 과학기술인 복귀 지원(160억 원), AI 핵심인재 양성(180억 원),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757억 원),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대 구축(630억 원) 등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점점 규모가 커지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은 올해보다 54.6%는 1394억 원으로 정해졌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신ㆍ변종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55억 원)과 신ㆍ변종 감염병 대응 플랫폼 핵심기술 개발(102억 원) 등에 힘쓸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된 만큼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강국 실현과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사업 시행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도할 혁신경제 기반 구축을 위해 산ㆍ학ㆍ연 등과도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