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청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감독관을 맡은 교사들에게 재택이 아닌 출근 지침을 내려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 대다수 교육청이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수능 감독관 교사들의 적극적인 재택 근무 방침을 세운 것과 비교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안전한 수능 시험 실시를 위한 조치사항' 공문을 통해 "본교 시험장 운영 요원과 자교 배치 감독관은 재택 근무를 제외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청주, 제천 등 수능 고사장(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감독관 교사들도 계속 출근을 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17개 시도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수능 감독관 교원의 재택근무 조치와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학교별 탄력적인 학사운영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수능 관리 감독 요원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은 수능 감독관에게 재택 근무하도록 하고 중·고등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 판단으로 수능시험 준비, 특성화고 입시를 포함한 진로지도, 원격 수업 내실화 등 학교운영을 위해 필요한 필수 인원만 재택근무에서 제외했다”며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의 지침에 충북지역 수능 감독관 교사들은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A 교사는 "이미 충북 내 시험장 학교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면적으로 학교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시험장 근무자들은 전부 출근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충북 지역은 학생·교직원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 0시 기준 전날에만 제천에서 중학생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도내 교직원도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49명이 자가격리됐다. 수험생 중에도 2명이 확진됐고, 28명이 자가격리됐다. 또 수능 시험장인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 등 교직원 2명이 확진됐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좀 더 (방역이) 강화된 시험장 관리를 위해 해당 교사들을 재택근무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