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시 중심부에 있는 LG화학 공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나주시는 최근 LG화학 나주공장을 관내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LG화학 공장을 이전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하고, 이전할 최적의 장소를 검토하기 위한 사업이다.
아울러 현재 공장이 있는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 등 부차적인 문제도 다룬다.
나주시는 사업 배경으로 "LG화학 나주공장이 처음 가동을 할 당시만 해도 나주 시내의 변두리 지역이었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현재는 나주 시내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짚었다.
상대적으로 사고가 나면 피해가 큰 화학 공장인 만큼 시민 생활안전권, 건강권, 환경권을 보장하기 위해 외곽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는 사업 목표 연도를 '2025년 이후'로 잡았다.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르면 5년 뒤 LG화학 공장을 이전할 수도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나주시 지역사회에서는 주기적으로 LG화학 공장 이전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에 나주시 선도정책 과제 민관공동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위원회는 중점 시책 중 하나로 'LG화학 나주공장 관내 이전'을 꼽고 있다.
LG화학 노조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반발해왔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LG화학 노조 나주 지부에서는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이전에 관한 사항을 공약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후 한 예비후보가 나주 LG화학의 관내 이전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자 노조에서는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나주공장 이전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개별 기업으로서 멘트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LG화학 나주공장은 고품질의 석유화학 원료인 옥탄올을 비롯해 PVC(폴리염화비닐) 가공산업에 많이 쓰이는 친환경 가소제, 그리고 섬유, 도료 및 접착제 등에 쓰이는 아크릴레이트와 편광판용 점착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