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수 공식 발표할 것"
미국 금융정보서비스 업체 S&P글로벌이 업계 라이벌 IHS마킷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올해 최대 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이 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글로벌은 440억 달러(약 48조6600억 원)에 IHS마킷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인수는 100% 주식 매입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양측의 논의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 거래가 성사된다면 월가의 최대 금융정보제공업체 두 곳이 합병하게 된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르면 30일에 인수가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에 전해진 인수 규모가 사실이라면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규모 M&A다. 두 업체는 WSJ의 요청에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P글로벌은 1860년 헨리 바넘 푸어의 푸어출판사에서 시작해 긴 역사를 자랑한다. 1914년 루터 리 블레이크가 설립한 스탠더드스태티스틱스와 합병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반면 IHS마킷은 2016년 IHS와 마킷이 합병한 것으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녔다. S&P글로벌의 시가총액은 820억 달러, IHS마킷의 시총은 370억 달러로 두 배 넘는 차이가 난다.
두 데이터 제공업체는 기업들이 불황을 겪으면서 덩달아 타격을 입었다. IHS마킷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익이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 매출이 감소했고 특히 에너지 분야 기업 대상 데이터 판매 부문이 가장 큰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S&P글로벌의 3분기 매출은 9% 늘었으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는 주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데이터 기반 투자 전략이 힘을 얻으면서 지난 20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과정에서 소규모 기업들은 거대 업체들에 차례로 통합됐다. 블랙스톤그룹은 2018년 톰슨로이터의 금융 및 리스크 사업 부문을 인수해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