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샐러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배달음식·가정간편식(HMR) 등으로 한끼를 때우느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외부활동이 줄어 단기간에 살이 급격하게 찐 이른바 ‘확찐자’들에 한끼 식사로 떠오른 샐러드 열풍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 등 메뉴 강화,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정기구독 서비스 론칭 등을 통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샐러드 완제품 시장 규모는 1000억 원대에 이른다. 시장이 커지자 서울 도심에 샐러드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SPC삼립은 이달초 샐러드 전문 매장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 광화문점을 열었다. 피그인더가든은 2017년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판교점, 코엑스점에 이어 5번째 매장이다. 피그인더가든에서 매월 팔리는 샐러드만 평균 약 40만 개다. 매출도 11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SPC삼립 관계자는 “피그인더가든을 비롯해 파리바게뜨, 편의점 등에 납품되는 샐러드를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 SPC프레쉬푸드팩토리의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라면서 "생산하는 샐러드 제품도 초기 200여 종에서 최근 350여 종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샤브샤브'를 주력 메뉴로 내세우던 채선당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도시락&샐러드 브랜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1호점을 열고 샐러드ㆍ도시락 사업에 진출했다. 도시락과 함께 다이어트 건강식단으로 제격인 샐러드&포케 7종(하와이안 연어포케, 스위트칠리 새우포케, 오리엔탈 불고기포케, 그릴드 치킨포케, 그린 샐러드, 단호박고구마 샐러드, 닭가슴살 샐러드)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채선당은 연내 20호점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마포 합정역 인근의 ‘크리스피 프레시(crispyfresh)’는 동원그룹 각 계열사가 직접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한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샐러드 전문 카페다. 동원산업이 어획한 프리미엄 참치와 신선하고 품질 좋은 노르웨이산 연어를 비롯해 동원그룹의 채소 브랜드 '청미채'와 국내 1등 조미식품 제조업체 동원홈푸드, 삼조쎌텍의 차별화된 소스 등 동원그룹의 식품 기술력이 총집약됐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비대면 소비 확산에 힘입어 배달·구독 서비스에도 나섰다. 동원홈푸드는 배달 전문의 오프라인 매장 '크리스피 프레시 딜리버리' 서초점을 지난 11월 열고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한 딜리버리 전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합정점도 인근 지역에 배달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 포케·샐러드 전문 브랜드 ‘비비드 팜’을 더반찬&과 마켓컬리에 입점시키며 온라인 사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도 대거 늘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더플레이스'는 서울스퀘어점, 합정역점 두 곳에서만 시범 운영했던 정기구독 서비스를 코엑스몰점, 여의도IFC몰점, 영등포타임스퀘어점 등 5개점으로 확대했다. CJ푸드빌 측은 구독료를 내면 한 달 동안 셰프가 만든 샐러드 6종을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데다, 샐러드가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로 떠오르면서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은 샐러드 시장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선편의식’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이 시장은 2018년 8089억 원, 지난해 9364억 원에 이어 올해는 1조1369억원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최근 ‘밥 대신 샐러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샐러드가 인기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든든한 한 끼 식사로 급부상 중"이라면서 "동원홈푸드도 내년 상반기 수도권 내에 3~4곳 신규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