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김치 규격과 시험 방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는 소식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날 쓰촨의 염장채소인 ‘파오차이’ ISO 인가 획득과 관련,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는 중국 민족주의 성향 언론 환구시보의 보도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환구시보가 국제 표준이라고 주장하는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공식 관급 기구는 아니지만 165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ISO 상임 이사국인 중국은 자국 김치 산업을 이끄는 쓰촨성 메이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을 앞세워 ISO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김치 국제 표준 제정' 안건은 지난해 6월 8일 ISO 식품제품기술위원회 과일과 채소 및 파생 제품 분과위원회를 통과해 정식 추진됐고, 1년 5개월여 만에 인가를 받았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김치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며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ISO 국제 표준 제정이 중국 김치가 국제 표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우리 김치(Kimchi)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한 바 있다”며 “이번에 ISO 24220으로 제정되는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이며, 이는 쓰촨의 염장채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제출한) ISO 문서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