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수제맥주 매출비중 10% 돌파…편의점 맥주시장 판도 바뀐다

입력 2020-11-29 10:40 수정 2020-11-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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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재미 다 잡은 곰표 밀맥주·말표 흑맥주 누적 판매 100만 개…사상 첫 맥주 매출 TOP5 진입

▲CU 역삼점에서 한 고객이 수제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CU)
▲CU 역삼점에서 한 고객이 수제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CU)
수제맥주가 국내 편의점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 28일 편의점 업계 사상 처음으로 수제맥주의 매출 비중이 국산맥주 매출의 10%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수제맥주가 편의점에 등장한지 약 3년 만이다.

편의점 맥주 시장은 2017년 수입맥주가 처음으로 국산맥주 매출을 넘어서면서 전체 시장의 최대 60%까지 수입맥주에 자리를 내줬다. 당시 국산맥주 매출 40% 가운데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쳤다.

그러다 수입맥주는 지난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수입맥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본맥주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성장세가 단번에 꺾였다.

편맥족(편의점 맥주 소비자)이 수입맥주 대신 선택한 것이 국산 수제맥주다. 선호하는 맥주 맛과 향이 분명한 젊은층이 대형 제조사 맥주가 아닌 소규모 브루어리의 수제맥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1.5%나 늘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 한층 두드러졌다. CU의 올해 1~10월 국산맥주 중 대형 제조사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26.5% 신장한 데 비해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546.0%나 껑충 뛰었다.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6%까지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업계 처음으로 ‘말표 흑맥주’인 수제맥주가 오비맥주, 칭따오맥주 등 대형 제조사 맥주를 제치고 맥주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이나 모임이 줄어드는 대신 홈술, 홈파티 문화가 확산된 것도 수제맥주의 인기에 한 몫 했다.

이같은 맥주 시장의 판도 변화에 맞춰 편의점 업계도 수제맥주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11월 현재 업계 최대 규모인 20여 가지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15가지 상품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는 한정된 생산 물량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달 12일에는 업계 최초로 브루어리 플레이그라운드와 손잡고 ‘수퍼스윙라거’와 ‘빅슬라이드 IPA’를 단독 출시했다. 슈퍼스윙라거는 편의점 최초로 출시되는 인디아페일라거(IPL)로 독특한 귤 향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으며, 빅슬라이드 IPA는 열대과일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그동안 펍 중심으로 맥주를 공급하고 미국, 호주 등 수출도 해오던 플레이그라운드가 국내 편의점 전용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이승택 MD는 “개성 있는 맛과 향을 가진 수제맥주가 수입맥주에서 이탈한 편맥족들을 사로잡으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국내 브루어리들의 퀄리티 높은 수제맥주에 CU의 상품 기획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신선한 맛과 재미있는 콘셉트의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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