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창고형 할인점' 전성시대...코스트코·트레이더스, 매출 새 역사 쓴다

입력 2020-12-01 08:00 수정 2020-12-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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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장기 저장 목적 소비가 늘면서 창고형 할인매장 전성시대가 열렸다. 코스트코는 2019 회계연도에 4조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해 내년 5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 3분기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 수준에 육박한 성적을 기록 했으며 업계의 관심은 3조 원대 벽을 깨느냐에 쏠려 있다.

코스트코 2019 회계연도 매출 4조5229억원...내년엔 5조원도 충분

▲코스트코 의정부점 (뉴시스)
▲코스트코 의정부점 (뉴시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2019년 회계연도(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에 매출 4조5229억 원과 영업이익 1429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회계연도 대비 각각 8.4%, 6.2% 늘어난 수치다.

코스트코의 매출은 계속 상승세다. 2015년 3조5000억 원이던 매출은 2018년 4조1709억 원으로 불었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2017년 매출 증감률은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3.1%에 불과했지만, 2018 회계연도에는 6.3%로 2배다. 2019년에는 8.4%로 2.1%p(포인트) 더 늘었다.

이에 따라 다음 회계연도에는 연매출 5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매출 성장률을 10%대로 추정할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마다 코스트코는 문전성시를 이룬다”면서 “조만간 매출 5조 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유료 회원 수 증가에서도 유추가 가능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타영업수익은 2016년 686억 원에서 2017년에는 760억 원으로 10.9% 뛰었다. 2018년에는 13.2% 오른 861억 원을 기록했고, 2019 회계연도에는 994억 원으로 15.6% 치솟았다.

코스트코의 기타영업수익은 대부분 유료회원비가 차지하는 만큼 기타영업수익 증가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2019년 회원 수는 190만 명이다.

최근 출점 점포가 대부분 초대형 매장이라는 점에서도 내년 매출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2017년 송도점을 비롯해 이듬해에는 대구혁신점과 세종점, 지난해 5월 하남점까지 오픈하며 출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데 이중 대구혁신점은 아시아 매장 중 연면적 1위, 하남점은 2위, 송도점은 3위로 초대형 매장이다.

뿐만아니라 내년 하반기에는 김해점이 오픈 예정됐고, 이어 전북 익산점과 서울 구로구 고척점, 인천 청라점 등이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다.

아울러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빅마켓의 폐점에 따른 반사익도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최근 빅마켓 킨텍스과 신영통점의 문을 닫았는데 이들 인근에는 코스트코 일산점과 공세점이 각각 위치한다.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진제공=이마트)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진제공=이마트)

트레이더스 3분기 누적 매출 2조1336억...올해 3조원 벽 넘어설까

코스트코를 정조준하고 있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순항 중이다. 2010년 구성점을 처음으로 문 연 뒤 지난 2015년 총매출 9534억 원을 기록한 트레이더스는 2016년 1조1957억 원으로 25.4% 뛰었고 이후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2조3371억 원으로 2조 원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식료품의 장기 저장 목적 소비가 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이미 2조1336억 원으로 2조 원대를 깼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2조3371억 원)에 육박하는 성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0% 늘어 이런 추세라면 올해 트레이더스 매출은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트레이더스의 성장세에는 장기 저장 목적 소비 외에도 점포 개점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배경이다. 2015년 10개에 불과했던 트레이더스 점포 수는 2017년 14개, 현재 19개로 뛰었다. 5년 새 문을 연 곳이 9곳으로 2배 불어난 셈이다. 4분기에는 최근 오픈한 안성점의 매출도 반영된다. 앞으로도 내년 서면점 출점에 이어 동탄점, 청주점 등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매장 사업이 워낙 호조를 보이다 보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가 출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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