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부분파업을 유보하고 추진했던 막바지 본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기아차 노사는 24일 오후 2시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14차 본교섭을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협상 약 3시간 만에 교섭 중단을 선언했고, 노조는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예정된 파업까지 미루고 교섭에 임했지만, 사 측은 노동조합을 기만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현장 조합원의 분노도 강한 상태다.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전날 사 측으로부터 본교섭 재개 요청을 받았고, 이날 오후 교섭을 재개했다.
교섭 재개를 앞둔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 측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라며 “사 측은 진정성 있는 노력과 조합원들의 뜻에 적극적으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서 쟁의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튿날인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앞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 △작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 및 수소전기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맞서 사 측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동결 △무파업 조건의 성과급 150%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우리 사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절충안을 찾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쟁점사항인 '잔업 30분' 복원을 요구했지만 사 측과 견해차가 커 절충안을 찾지 못했다.
사 측은 수당과 연결되는 잔업 문제를 교섭 타결 이후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가 수용 불가 견해를 밝혀 교섭이 결렬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앞서 현대차 노사도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고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라며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지속 중인 만큼, 최대한 부분파업을 감축할 수 있도록 협상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