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新 전자투표 시스템 출시…“온라인에서 현장까지…주총 전반 지원”

입력 2020-11-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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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좌측부터 일곱번째)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출처=예탁원)
▲(앞줄 좌측부터 일곱번째)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출처=예탁원)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총회에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및 PC로 투표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투표 시스템 'K-VOTE'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주주들의 편의성과 주주총회 투명성을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없애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안건 투표 기간에 기존 오전 9시∼오후 10시로 제한되던 시스템 운영시간을 늘려 24시간 투표 및 위임장 행사가 가능하게 했다. 또 현재 기관투자자가 서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수의 종목에 대한 의결권 일괄 행사, 대리인 선임 등을 전자로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에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 유형별로 의안 찬성률, 기여도 등의 분석이 담긴 통계보고서를 제공한다. 아울러 주주들의 출결 관리, 의결권 행사 내역 집계 등 현장 주총 사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이번 시스템에 담겼다.

이에 예탁원은 주총의 신뢰성 제고와 기업의 업무량 절감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철 예탁원 의결권서비스부장은 'K-VOTE 오픈' 브리핑에서 "섀도 보팅(주총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예탁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이 폐지된 후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주총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편리한 환경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바탕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명근 예탁원 기업지원본부장은 "주총 안건 투표 결과만 공개하고 찬반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 등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나라 의결권 시장이 낙후돼 있다고 본다"면서 "의결권 시스템이 개선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시스템은 일정 안내부터 현장 주총 운영 지원까지 주총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구축될 계획이다.

대표적인 시스템엔 전자고시 서비스가 꼽힌다. 별도 연락처 없이도 주주에게 주총 정보를 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민연금 등은 서면이 아닌 카카오톡을 통해 통지서를 보내는데, 이와 같은 전달 체계를 만들어 주주 접근성을 높인다는 게 예탁원 설명이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K-VOTE' 출시를 축하하는 기념식에서 "주주가 주총에 관심을 가지면 기업이 생각을 바꾸고 투자가치를 더할 수 있다"며 "예탁원은 전자투표 관리기관을 넘어 주주총회 관리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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