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치료 성분 2가지와 이상지질혈증치료 성분 2가지를 결합한 4제 복합신약 ‘아모잘탄엑스큐’를 허가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2009년 2가지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를 결합한 ‘아모잘탄’을 시작으로, 3가지 성분 결합에 이어 4가지 성분의 복합신약 개발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미약품은 각 성분 간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약물 크기를 작게 만드는 등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제제기술을 십수년 간 축적해 왔다. 김나영 한미약품 상무(개발·허가 담당)는 “두 가지 이상 성분을 결합해 제조하는 복합제는 환자들이 복용해야 하는 약물 숫자를 줄여 편의성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단일제 여러 개를 복용하는 것보다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복합신약 ‘아모잘탄’과 ‘로수젯’은 미국 MSD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 2가지를 결합한 로수젯은 올해 3분기까지 727억 원의 매출(유비스트 기준)을 달성, 올 한 해 1000억 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와 로수젯 외에도 다양한 제제기술이 함축된 복합신약 ‘라본디’, ‘락소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의 캡슐에 2종 이상 성분을 분리된 제형으로 담아내는 ‘폴리캡’ 기술, 의약품 겉면을 여러 겹으로 코팅해 각 약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방출 시간을 조절하는 ‘다층코팅’도 한미약품만의 제제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제제기술 확보는 혁신신약 개발로도 이어져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으로 변환하는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된 ‘오락솔’은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수출돼 현재 미국 시판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이밖에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면역항암과 표적항암 효과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팬텀바디‘도 보유하고 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4제 복합신약 허가는 아모잘탄패밀리 라인업 확장이란 의미와 함께, 한국 제제기술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복합신약 성공이 혁신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