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김포시와 부산 해운대구 등에서 지난달 외지인 아파트 구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시 아파트 매매는 2373건으로 9월(1729건)보다 37.2%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가 전월 대비 1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지난달 김포의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매입은 1055건으로 9월(701건)보다 50.5% 증가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5%였다. 외지인 비중은 전월(40.5%)보다 4.0%포인트 증가해 7월(46.1%) 수준에 근접했다.
김포 아파트 매매 외지인 가운데 서울 거주자 비중은 27.3%(649건), 서울과 경기도 이외 지역 거주자의 비중은 17.1%(406건)로 조사됐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서울 전세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김포 아파트 매수로 돌아섰고,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점을 노린 갭투자 수요도 함께 김포로 몰렸다”고 했다.
김포시 장기동 H 공인 대표는 “최근까지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아파트 거래를 보면 실수요자가 80%, 갭투자가 20% 정도”라고 말했다.
김포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의 아파트 거래도 지난달 7762건으로 전달(5596건)보다 38.7% 증가했다.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매매는 1467건으로 전월보다 39.1% 증가했다. 이어서 남구(739건) 70.7%, 동래구(731건) 19.6%, 연제구(505건) 25.6%, 수영구(448건) 46.9% 등 조정대상지역이 된 5개 자치구 모두 전월 대비 거래가 증가했다.
해운대구의 외지인 매매 비중은 18.5%로 9월(15.7%)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수영구는 13.8%에서 19.0%로 증가했다. 다만, 나머지 구들은 10월보다 9월의 외지인 비율이 더 높았다.
대구 수성구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는 1239건으로 전월(929건)보다 33.4% 증가했다. 수성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7월 16.6%에서 8월 17.8%, 9월 18.3%로 줄곧 증가했지만 지난달 15.7%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와 대구 수성구, 경기 김포시(통진읍·월곶면·하성면·대곶면 이외 지역)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로써 조정대상지역은 69곳에서 7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