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5원을 밑돌며 2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대내외 주식시장에서 주가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대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개발 기대감과 함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결국 미국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별다른 뉴스가 없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지속되겠지만 1105원선은 외환당국의 환시개입이 있었던 레벨이라는 점에서 추가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더 떨어져봐야 오늘은 1103원이 하단일 것으로 예측했다.
1106.0원에 출발한 원·달러의 장중 고점은 1107.5원이다. 장중 변동폭은 2.7원에 그쳐 전날(2.3원)에 이어 2원대 변동폭에 그치고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5.8/1106.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9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까지 더 나은 백신 기대감이 있는데다, 결국 트럼프가 물러나고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더 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다. 유로화와 위안화, 싱가포르달러도 같은 흐름”이라며 “추가 뉴스없이 달러인덱스를 보며 빠지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사흘간 현 수준에서 막혔다. 오늘은 당국의 강력한 개입없이 경계감만 상존하는 것 같다. 오늘은 현 레벨에서 더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심리가 아래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미국 증시 모두 추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원·달러가 계단식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05원 수준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민감한 레벨이다. 더 떨어진다해도 1103원 정도 일 것”이라며 “원·달러가 단기간에 많이 내려오면서 달러를 보유했던 업체와 수출업체들이 네고 타이밍을 놓쳤다. 반등하면 달러를 팔겠다는 심리가 많아 되레 원·달러가 반등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8엔(0.08%) 떨어진 104.09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오른 1.186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위안(0.12%) 하락한 6.539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35포인트(0.17%) 상승한 2543.50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03억2300만원어치를 매도해 10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