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재단 통해 200억 원 넘게 투자
17일(현지시간) 억만장자이자 투자자인 호르헤 파울로 레만은 블룸버그가 주최한 신경제포럼에 참석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임상 시험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는 코로나19 백신에 많은 관심을 보여 오던 빌 게이츠 재단과의 접촉 후에 이뤄졌으며,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는 상황에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레만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37번째에 이름을 올린 자산가로, 추정 순자산만 약 250억 달러(약 27조6325억 원)에 달한다.
레만은 “(브라질 상황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며 “이곳은 빈민가도, 사람도 많을 뿐더러 임상시험을 진행할 곳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 사람들이 야외 노동에 의존하는 만큼 이들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현재 591만1758명으로,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사망자는 16만66743명에 달한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느려지기도 했지만, 브라질 내 발병 진원지인 상파울루에서 다시 입원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레만이 언급한 지원금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소유한 레만재단은 앞서 내년 초 월평균 30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1억300만 헤알(약 214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미즈네 레만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브라질 내 임상시험 설비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재단이 현금을 지원 중”이라며 “백신 개발을 위한 대학원 프로젝트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