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니아가 LCD와 OLED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위해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OLED 패널 공정 식각 장비 기술 확보 및 납품 진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2차전지ㆍ화장품 관련 장비 상용화도 진행 중이다.
16일 인베니아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기업탐방에서 “인베니아 식각장비는 대형화 패널에 최적화돼 있다”며 “10.5세대 패널에 대응하는 식각장비 양산 경험은 국내 유일하고 해외 납품 경험이 있어 대형세대 투자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밝혔다.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식각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다. 올해 8월 14일 중국 HKC(Changsha HKC Optoelectronics Co.,Ltd.)와 지난해 매출의 44.9%에 해당하는 657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베니아 주력 장비인 건식식각장비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플라즈마를 이용해 깎아 내는 역할을 한다. LCD나 OLED 공정 모두 사용이 가능한 장비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확보한 수주 물량 납품은 진행형이다. 실제로 본사에 있는 제조시설에서는 고객사 반입을 위한 제품 출하가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초록색 포장지로 패키징 된 제품 점검을 하고 있었다. 장비 출하를 준비하던 인베니아 관계자는 “중국 면양에 있는 HKC(Mianyang HKC Optoelectronics Technology Co.,Ltd.)에 드라이 에처(Dry Etcher, 건식식각장비)를 납품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회사 내부에선 대면적 패널 양산라인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면적 10.5세대 유도결합형플라즈마(ICP) 드라이 에처(Dry Etcher) 장비에 적용될 특허를 취득했으며 식각 속도가 빠르고 균일성이 뛰어나 OLED에 특화된 차세대 유도결합형 플라즈마(ICP) 모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ICP 방식 건식식각장비는 코일형태의 안테나에 RF전류를 흘려서 이로 인해 형성된 전기장이 공정공간 내에 주입된 가스의 흐름을 유도해 기판의 표면과 충돌시켜 식각공정을 수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물류 공정 장비 수주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투자 당시 OLED 봉지(Encap) 공정 내 물류 라인 구축에 참여했으며 플라즈마 트리트먼트(Plasma Treatment), 합착기(Hot Press) 등을 납품 한 바 있다.
신규 사업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인베니아는 축적된 하드웨어 기술과 광학 알고리즘 기술을 바탕으로 2차 전지 사업과 화장품 용기 검사 사업을 준비 중이다.
탐방을 안내한 IR 팀장은 “2차전지 검사 장비와 화장품 용기 검사 사업은 기존에 고도화된 디스플레이 장비 기술을 응용 확대한 것”이라며 “실제 최근에는 2차전지 분리막 검사장비 관련 수주를 받으며 신규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향후 OLED 투자가 진행되는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인 2차전지 장비 사업 등에 안정적인 진입을 통해 한 계단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베니아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및 중국의 전방산업투자 지연으로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내에선 4분기 이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인베니아의 3분기 수주 잔액이 1749억 원이며 4분기 이후 국내 및 중국업체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재개에 따른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