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략회의 열고 추진 방향 점검
이 회장 '디자인 경영' 더 발전 시키겠다는 의지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지난달 25일 이건희 회장 별세 후 경영 행보를 잠시 멈췄던 이재용 부회장이 디자인 경영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며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사업부별 디자인 전략회의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 처음 이재용 부회장 주관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5G 및 IoT(사물인터넷) 기술 등의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에 대해 재계는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진 리드카(Jeanne Liedtka) 버지니아 대학 다르덴(Darden) 경영대 부학장,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스탠포드대학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도 공유했다.
또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VD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을 비롯한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취침·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 △서빙·배달·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 △개인 맞춤형 콘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고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 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추진해왔다.
현재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델리, 베이징, 도쿄, 상파울루 등에 위치한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에서 디자이너 1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