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컨테이너사들이 화물 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15개 국적 컨테이너사와 해양수산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배재훈 HMM 대표이사, 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해운 운임 상승과 선박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일 기준 1664.5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자주 사용하는 미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71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최근 해운 운임 상승과 국내 수출기업의 선적 공간 부족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경기부양에 따른 상품 수요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다만 2017년 2월 발생한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적선사의 선복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담에서 정부와 컨테이너선사들은 수출 기업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외부적인 평가로 최근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회담에서) 해운사들이 일시적으로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수출 기업들과 협력 해야 한다고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사들은 공통으로 미주항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며 “해운사들은 이외에도 컨테이너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컨테이너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회사 간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일부 대표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발 운임이 낮아 해외 선사들이 한국 노선 선박 공급을 줄이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청했다.
문 장관은 “화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적선사들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