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고순도 크레졸(Cresol) 사업에 진출한다. 1200억 원을 투입해 연산 3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2023년 전 세계 3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10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사회를 열고 고순도 크레졸 사업의 진출을 결의했다. 회사 측은 투자 배경으로 “자체개발 기술을 활용해 정밀화학 원료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순도 크레졸은 헬스케어, 플라스틱 첨가제, 농화학, 합성향료, 전자재료 등의 기초 재료로 사용되는 정밀화학 소재다. 현재 세계 시장 규모는 약 8000억 원으로 연간 약 4% 성장하고 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1200억 원을 투자해 여수 산업단지에 연간 생산능력 3만 톤 규모의 고순도 크레졸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에 들어간 공장은 2023년 건설을 끝마칠 예정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 시장에서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하는 동시에 연간 약 1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 사업 외에도 헬스케어·정밀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황을 크게 타는 범용 화학 제품을 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정밀화학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향후 헬스케어와 정밀화학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C5 수첨석유수지 등의 사업을 확대하며 헬스케어·정밀화학 사업군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올해 5월 국산화에 성공, 상업생산에 돌입한 XDI는 식품용 라미네이팅 접착제, 고굴절 렌즈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연간 1200톤(t)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한화솔루션은 일본 미쓰이케미칼(연산 5000t)에 이어 세계 두 번째 XDI 생산업체가 됐다.
C5 수첨석유수지는 위생용품용 점접착제로 사용되며,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업생산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 연간 5만 톤의 생산이 시작되면 약 1000억 원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사업 확장을 통해 헬스케어·정밀화학의 매출액을 지난해 2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