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매립장 침출수 정화 효율 2배 높이는 기술 개발

▲임승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간헐폭기 공법을 이용한 산업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정화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기존 기술대비 2배 효율이 좋은 침출수 정화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간헐폭기공법을 이용한 미생물 침출수 정화기술’을 폐수처리 전문기업인 한수엔텍㈜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1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액기술료 7500만 원에 매출액 1%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침출수는 일반 폐수에 비해 분해가 어려운 난분해성 침출수로 분류된다. 다양한 유기화합물과 무기 이온이 섞여 있어서다. 현재 일반화된 정화 기술은 폐수 속 물질을 분리하지 않고 다양한 미생물을 한꺼번에 투입해 정화하는 방식이다. 산소를 차단한 1차 정화조와 산소를 투입한 2차 정화조를 거치는데, 미생물의 활성화율이 낮아 정화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받아왔다.

임승주 책임연구원 주도로 개발된 새로운 기술은 미생물을 방해하는 무기이온을 분리한 후, 간헐폭기 공법으로 미생물의 활성화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최종 유출수에서 오염물질의 90%가 정화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기존 기술 대비 약 2배 뛰어난 정화 효과다.

한편 한수엔텍㈜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산업단지의 폐수 처리 시설을 전문적으로 설계·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이전받은 기술을 매립장 침출수 처리 공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승주 책임연구원은 “애초 방사선 조사로 유기화합물을 분해하는 기술과 접목해 개발했지만, 현장의 기업들이 활용하기 쉽도록 기술을 분리했다”라며 “향후 음식물폐기물이나 생활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축산폐수 등에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원석 연구원 원장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는 멀리 있지 않다”라며 “국민이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능동적인 연구가 계속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