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가스로'는 핵분열 반응에서 생성된 고온의 열을 견디도록 세라믹 피복입자 핵연료를 사용하고, 흑연을 감속재료로 사용하며 냉각재로는 헬륨을 사용하는 원자로다. 고온가스로는 섭씨 750도 이상의 고온 열을 안전하게 생산하기 때문에 무 탄소 고효율 전력생산, 공정열 공급 및 수소생산에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미국 원자력기업 USNC,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소형 모듈형 고온가스로 개발과 활용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3개 기관은 무 탄소 전력생산과 공정열, 수소생산이 가능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과 활용을 위한 협력을 목적으로 3일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소형 모듈형 고온가스로 개발 및 활용을 위한 3개 기관의 공동 관심 분야에 대한 국제 기술 협력을 증진하고, 관련 국내․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체결됐다.
3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초소형모듈원자로(MMR) 개발 및 건설 △공정열 및 전력생산용 고온가스로(HTGR) 개발 및 건설 △수소생산용 초고온가스(VHTR)로 기술개발 및 활용 분야에서 2020년 7월부터 5년간 상호 협력한다. 3개 기관은 R&D 협력을 통해 향후 초소형 모듈형 원자로 및 고온가스로의 개발과 원자력을 이용한 친환경 수소생산 기술의 상용화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정부의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고온가스로 기반의 원자력 수소생산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연구원은 상호협력협약을 계기로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연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USNC는 우수한 핵연료 및 초소형 모듈 원자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원자력 회사로, 현재 초소형모듈원자로의 개념설계를 완료 후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연구원과 ‘원자력 활용 친환경 수소생산 분야 등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원자력 수소 및 열 이용 원자로 핵심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MMR 실증 플랜트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관련 산업의 선두 주자인 USNC,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력을 통해 소형 모듈형 고온가스로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원자력 기술개발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까지 공동으로 개발해 국내 원자력 기술의 해외 시장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