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원화값 상승).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가 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역외 위안화도 6.5위안대로 떨어지며 2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불확실성 해소에 주식시장도 강세를 지속했다. 코스피는 6거래일째 오르며 2500선에 바싹 다가섰다. 2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외국인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사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바이든 당선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가 대세라고 전했다. 당국개입 경계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그리고 북한 이슈가 그나마 환율 하락을 저지할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다만 이에 대한 경계감은 당장 크지 않은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르지만 지금 속도라면 이번주 1100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1030원도 예상했다.
112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0.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7.9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4/1122.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개인이 외화예금까지 팔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사는 사람도 보였다”며 “장막판엔 유럽장이 개장하면서 비드가 나와 1114원 부근까지 일부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연말 1030원까지 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 수준에서 100원 가까이 빠지는 것이다. 지금 속도라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당국 개입경계감이나 영향력은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이 하락세를 저지할 수 있을 것 같다. 혹 북한문제가 대두되는지도 지켜볼 변수”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모든 장이 바이든 당선을 반영 중이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위안화도 새로운 레벨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많이 올랐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많이 샀다”며 “시장이 한방향을 향하고 있어 하락시도는 계속될 것 같다. 이번주 1100원정도까지도 내다볼 수 있겠다. 다만 너무 급하게 내려온 측면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재료에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0.14%) 오른 103.50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상승한 1.1885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306위안(0.46%) 하락한 6.561위안을 보이고 있다. 장중엔 6.5484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18년 6월25일(6.5468위안·종가기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를 0.0167위안(0.25%) 내린 6.6123위안에 고시했다. 이 또한 2018년 6월28일(6.596위안) 이래 최저치(절상)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0.70포인트(1.27%) 급등한 2447.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12일(2468.83)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331억2000만원어치를 매수해 사흘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