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20원을 밑돌며 1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달러화 약세 베팅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개인들이 외화예금을 깬 후 원화로 바꾸는 수요도 여전하다.
증시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바이든 당선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원·달러가 하락할수록 당국경계감은 커지고 결제수요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달러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가운데 1115원 정도가 하단일 것으로 봤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4/1122.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이라 지켜봐야겠지만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불확실성이 축소된 느낌이다. 달러 약세 베팅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원·달러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 경계감도 있다. 원·달러가 더 하락하면 수급적으로도 결제우위를 보일 수 있어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는 내려가도 1115원 내지 1116원선이 될 것이다. 상단은 1123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역외시장에서 원·달러가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유로화나 엔화도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달러 약세에 편승하고 있다”며 “롱 보단 숏베팅이 편하다는 인식이 크고, 숏베팅이 아니더라도 하락 분위기를 보자는 심리도 강하다. 개인이 외화예금까지 해지하고 있어 오퍼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으로 적자재정과 함께 채권발행이 늘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1100원까지 예상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트럼프 무역분쟁 이전 수준 환율이 1080원인 점을 고려한다면 1120원이 깨졌다는 것은 별 의미없다”며 “오늘은 1117원 내지 1118원을 하단으로 5원 레인지 흐름을 예상한다. 이번주중으로는 1115원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5엔(0.05%) 떨어진 103.31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8%) 오른 1.188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5위안(0.12%) 하락한 6.583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81포인트(0.90%) 상승한 2438.31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2억6900만원어치를 매수해 사흘째 순매수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