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팔린 제품 중 5G 스마트폰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조사를 중심으로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가 늘어난 영향이다.
점유율에선 아직 화웨이가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샤오미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늘리며 약진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최근 발표한 월간 리포트인 ‘마켓펄스’에 따르면 3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50% 이상이 5G 스마트폰이다. 올해 1분기 16%, 2분기 33%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이든 퀴(Ethan Qi) 애널리스트는 5G 스마트폰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하반기부터 중국 제조사들은 앞다퉈 가성비 좋은 5G 스마트폰을 300달러 이하로 출시했다"라며 "화웨이의 인조이 20 5G, 아너의 X10 5G, 오포의 A72 5G, 비보의 Y70S 5G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리얼미는 3분기 동안 저렴한 5G 모델을 4개 출시해 중국 5G 스마트폰 가격대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5G 아이폰이 4분기에 출시되면서 5G 스마트폰의 비중이 올해 말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인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6%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
점유율 측면에선 화웨이가 45%로 3분기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P40, P40프로와 중저가 프리미엄 라인인 노바7 5G 시리즈 등 5G 스마트폰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시기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0개 중 6개는 화웨이 제품이었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는 9월 중순 이후 미국의 무역제재로 인해 부품 부족 등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판매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오포와 비보의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오포의 레노(Reno)4 시리즈와 비보의 X50시리즈 등 5G 신규 플래그십 모델 영향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업체인 샤오미는 점유율 11%로 4위를 차지했다. 8월 10주년을 맞이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5위를 차지한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했다. 3분기 동안 아이폰 11 판매량이 선전했지만, 아이폰 12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