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ㆍ루이비통 말고 메종마르지엘라?” MZ세대 명품은 달라

입력 2020-11-08 13:24 수정 2020-11-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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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마르지엘라 스니커즈 (사진제공=머스트잇)
▲메종마르지엘라 스니커즈 (사진제공=머스트잇)

수입 명품의 소비 연령층이 MZ세대로 확 젊어지면서 명품 브랜드도 세대 교체가 시작되고 있다. 비교적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이 접근하기 쉬운 메종 마르지엘라, 아미(AMI) 등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전통 브랜드의 인기를 따라잡으면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가 뜨고 있어서다.

8일 명품 전문 이커머스 머스트잇에 따르면 2018년 전체 매출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올해 8월 기준 11%, 20대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41%에서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대신 30대는 33%에서 21%로 떨어졌다.

인기 상품 역시 1020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머스트잇의 올 상반기 기준 인기 브랜드 1위는 메종 마르지엘라가 차지했고, 2위와 3위는 구찌와 스톤아일랜드, 이어 오프화이트와 발렌시아가가 4, 5위에 올랐다. 인기 품목도 스니커즈가 1위에 올랐고, 2위와 3위는 각각 의류(상의)와 지갑이다. 클러치와 파우치의 인기도 높다.

명품 브랜드 소비가 달라진 것은 온라인 채널뿐만이 아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입 판매하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올해 1~9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6.3% 치솟았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벨기에 출신 마틴 마르지엘라가 1988년 론칭한 브랜드로 ‘독일군’이라는 애칭 알려진 스니커즈 ‘레플리카’가 대표 상품이다.

이 회사가 유통하는 ‘아크네스튜디오’도 올해 9월 매출은 전월 대비 약 44% 증가했다. ‘아크네스튜디오’는 조니 요한슨이 1996년 설립한 스웨덴 브랜드로 배우 공유의 맨투맨 및 머플러로 유명세를 탔다.

▲아미 빅하트 로고 스웨트 셔츠 (사진제공=머스트잇)
▲아미 빅하트 로고 스웨트 셔츠 (사진제공=머스트잇)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 유통하는 ‘아미’도 올해 10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급증했다. 디올 옴므, 지방시의 디자이너를 역임한 프랑스 출신 남성복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마티위시(Alexandre Mattiussi)가 2011년 설립한 이 브랜드는 프랑스어로 ‘친구’를 뜻하며 브랜드 설립자 이름의 약자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톰브라운’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29%, 86% 올랐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아미’를 비롯해 ‘톰브라운’, ‘메종 키츠네’ 등이 MZ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샤넬’과 ‘루이비통’ 등 전통 명품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취향 때문이다. 좀더 신선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비교적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MZ세대의 명품 선호현상도 새 브랜드의 약진에 한몫한다.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브랜드를 구입하면서 활용도가 높은 스니커즈와 티셔츠 등의 품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소비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와 ‘언박싱’ 콘텐츠 등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힙합 등 플렉스 문화에 급부상하고 젊은 층이 명품에 눈뜨면서 새로우면서도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브랜드의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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