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례 3일차인 27일에도 고인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9시에는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영전에 법문을 내렸다. 김 종법사가 영정 앞에서 이건희 호법을 위한 법문을 직접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부터 장례식장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승려복을 입은 수 명의 원불교 관계자들도 김 종법사와 함께 빈소에 들어갔다. 이들은 약 15분간 빈소에 머문 뒤 9시 11분께 퇴장했다.
전날과 이어 이날에도 정·재계 인사들이 조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전일 생전 고인 혹은 유족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대거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라고 심경을 밝혔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오후 7시 넘어 빈소를 찾아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애도를 표했다.
정관계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부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전·현직 인사들이 조문했다.
이낙연 대표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인은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라며 “국가 위상과 국민 자신감까지 높여주신 데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고인과 개인적인 관계는 갖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산업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재계의 커다란 분이셨기 때문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러 왔다”고 했다.
이 회장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