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과 경쟁 지쳤나…“삼성이 선점방어, 인텔이 싸울 이유 없다”

입력 2020-10-20 09:49 수정 2020-10-20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텔, SK하이닉스에 메모리 칩 부문 양도
삼성이 선점방어한 시장, 수익 내기 어렵다는 목소리
사업 양도로 연간 20억 달러 현금흐름 기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인텔 사옥. 인텔은 이날 메모리 칩 부문을 SK하이닉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인텔 사옥. 인텔은 이날 메모리 칩 부문을 SK하이닉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인텔의 반도체 메모리 일부 매각 소식에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밀어내기 어려운 만큼 인텔이 다른 핵심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SK하이닉스에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꾸준한 투자에도 인텔이 반도체 시장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도모하는 메모리칩 시장의 특성상, 삼성이라는 큰 벽이 이미 시장 리더 역할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인텔의 생존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메모리 칩 시장에서 삼성이 가진 방어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메모리 칩 시장의 또 다른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업황의 어려움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메모리 칩 시장이 수익성을 높이려면 업계가 공장 확장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버거운 경쟁이니 메모리 시장에 그만 들어오라는 것이다. 삼성은 2분기 시점에 글로벌 메모리 칩 시장점유율 1위(33.8%)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칩 시장을 “인텔이 싸울 이유가 없는 전투”로 요약했다.

인텔의 사업 포기는 꼭 나쁜 전략만은 아니다. 이달 초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인텔이 메모리 칩 사업을 포기할 경우 연간 2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인텔은 중요 사업 하나를 포기한 만큼 기존 주력 사업인 중앙처리장치(CPU) 칩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인텔은 그간 불필요한 기업 인수ㆍ합병(M&A)과 보안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무선 칩 등 중구난방식 시장 확대로 인해 사업이 산만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00억 달러 수준인 이번 매각이 시가총액 2000억 달러 규모의 인텔을 전부 책임질 순 없겠지만, 인텔의 과감한 포기는 향후 사업에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호평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인텔로부터 메모리칩 부문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액은 100억 달러(약 10조3104억 원)이며, 양수기준일은 2025년 3월 15일이다. 인텔은 그동안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인해 해당 사업 철수를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 2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불 꺼진 복도 따라 ‘16인실’ 입원병동…우즈베크 부하라 시립병원 [가보니]
  • “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5:0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133,000
    • +2.36%
    • 이더리움
    • 4,345,000
    • -1.25%
    • 비트코인 캐시
    • 593,500
    • +0.34%
    • 리플
    • 796
    • -1.73%
    • 솔라나
    • 285,900
    • -0.14%
    • 에이다
    • 796
    • -1.73%
    • 이오스
    • 768
    • +5.64%
    • 트론
    • 228
    • +0.44%
    • 스텔라루멘
    • 151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000
    • -2.06%
    • 체인링크
    • 19,090
    • -4.6%
    • 샌드박스
    • 399
    • +2.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