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2차 휴전, 한 시간도 못 갔다…교전 재개 후 책임 공방

입력 2020-10-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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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 “아르메니아 군이 남부 공습 시도”
아르메니아 “아제르 군이 휴전 발효 이후에도 폭격 이어가”
유엔 사무총장 “휴전 존중” 촉구

▲아제르바이잔 간자에서 1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무너진 자신의 집을 정리하고 있다. 간자/AP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간자에서 18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무너진 자신의 집을 정리하고 있다. 간자/AP연합뉴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맺은 2차 휴전 합의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양측은 1차 휴전 합의가 무산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아제르-아르메니아, 합의 위반 책임 서로에 돌리며 비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휴전 합의가 발효된 이 날 0시 이후에도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오전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인근 아그담 지역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밤새 2번의 폭격을 벌였으며 부상당한 아르메니아 군인들을 수송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군이 새 휴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 남부 드제브라일 공습을 시도한 아르메니아 전투기 Su-25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Su-25기가 격추됐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아제르바이잔이 0시 4분부터 오전 2시 45분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 북쪽을 폭격했고 남쪽을 향해서도 로켓을 발사했다”고 응수했다.

양국 외무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를 강조하는 한편 합의 위반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맞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평화를 유지하고 확고히 할 수 있는 휴전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 “러·프·미가 아르메니아에 무기 지원”…유엔 사무총장 “민간인 대상 공격 그만”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가 아르메니아에 무기를 대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제르바이잔 형제들을 돕는 것을 누가 지적하느냐”며 “그들(러시아·프랑스·미국)은 아르메니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에 시리아 무장조직을 지원군으로 보내는 등 물밑 지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휴전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며 교전 중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벌어지는 것을 비판했다. 특히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 간자 지역의 주거지를 폭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 13명이 사망한 것은 지금까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가장 끔찍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은 지난달 27일 발발해 3주 동안 이어졌다. 10일 러시아의 중재로 ‘포로와 전사자 시신 교환을 위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이 서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교전을 이어갔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포로와 시신 교환을 전혀 할 수 없다”며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에 고통받고 있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양국은 전날 러시아의 중재로 2차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번에도 교전을 중단하지 않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수비군 사망자 규모는 710명으로 늘어났고, 아제르바이잔은 민간인 사망 피해가 60명이며 2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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