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소비 확산에 힘입어 2022년에는 200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IT공룡과 전통 유통공룡들의 도전에 시장을 수성하려는 이커머스의 대응도 치열하다. 자동차를 팔고 구매패턴을 분석해 제품을 제안하는가 하면 라이브 방송도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 경쟁력인 물류 인프라 확충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로써 네이버의 쇼핑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쇼핑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풀필먼트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LG생활건강 상품을 24시간 내 배송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지난12일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출범하며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통해 주 1~2회 진행된 카카오커머스의 라이브커머스(라방)는 시범 방송 25회 평균 회당 20만, 누적 시청 횟수 500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유통업계 최고기록 중 하나인 롯데쇼핑과 네이버가 진행한 ‘아디다스 창고털기’의 시청뷰 4만6000명을 가뿐히 넘긴 수치다.
IT공룡의 유통시장 진출에 유통 시장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미 네이버쇼핑은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 지난해 네이버쇼핑은 20조9000억 원이다. 이는 쿠팡을 제친 1위 규모다. 쿠팡은 2위로 17조1000억 원, 이베이는 17조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말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3200억 원 규모의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 평 규모)의 초대형 첨단 물류센터를 조성해 전국 단위의 로켓배송 물류 거점으로 삼기로 계획을 알린 쿠팡은 올해도 대전과 음성, 광주, 김천에 총 5000억 규모의 추가 투자 소식을 알렸다. 수도권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SG닷컴과 네이버ㆍ카카오의 진출에 앞서 지방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자체 편집숍 브랜드인 ‘C. 애비뉴’를 론칭하며 패션부문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로 라방에도 뛰어든다. 여기에 대형가전을 배송 설치해주는 ‘로켓설치’를 선보이는가 하면 스마트폰과 중고차 사업까지 넘보고 있다.
200여개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롯데쇼핑 역시 온라인쇼핑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낙점했다. 4월 롯데온(ON)을 정식 론칭하면서 ‘당일배송’ 등 직매입과 오픈마켓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충북 진천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메가허브(Mega Hub) 터미널을 짓고 있는 롯데는 이 곳에 백화점과 마트 등과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재고를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공룡의 유통업 진출”이라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네이버에 입점해 있는 만큼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쿠팡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지만 유통 대기업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시설로 환원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만큼 앞다퉈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