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경영진들은 4분기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전자 계열사들은 아이폰12 시리즈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아이폰12의 최고 수혜 기업 중 하나는 LG디스플레이다. 애플은 지난 아이폰11 시리즈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만 사용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부터는 4개 중 1개 모델 전량의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부품업계에 따르면 물량은 2000만 장 수준이다.
이번 아이폰 물량 덕분에 LG디스플레이의 POLED 사업부문 적자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LG이노텍 역시 카메라 모듈 공급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가 후면 듀얼(2개) 카메라, 프로 시리즈는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된다.
아이폰12 시리즈에 초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하는 삼성전기 역시 실적 기대감이 높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시 반도체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얇은 두께의 내부에 최대한 얇게 많은 층을 쌓아야 많은 전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중요하다.
올 상반기 MLCC 시장은 좋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생산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수요도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엔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이번 아이폰1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움츠렸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공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주요 고객인 애플 아이폰12 출시를 통해 화웨이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또 애플이 처음으로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북미 5G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현지 이통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사업 역시 매출 확대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살아나는 조짐”이라며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 부품업체 역시 예상보다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 △아이폰12미니 등 아이폰12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 미니를 선보였다. 가격은 아이폰12 799달러(약 91만5000원), 아이폰12프로 999달러, 아이폰12 프로맥스 1099달러, 아이폰12 미니 699달러, 홈팟 미니 99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