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홈플러스, ‘1호점’ 대구점도 팔았다

입력 2020-10-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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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소비 패턴이 언택트로 급변하는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홈플러스가 안산점과 둔산점, 탄방점에 이어 1호점인 대구점까지 매각하며 사업에 대대적으로 메스를 댔다.

홈플러스는 대구점 자산유동화가 확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지난달 대전둔산점 매각이 확정 발표된 데 이은 네 번째다. 대구점은 2021년 12월까지 영업한 후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향후 1년간 현재 점포에서 근무 가능함은 물론, 영업 종료 이후에도 절대 고용유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근 점포 전환배치를 비롯해 온라인 사업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사업부문으로의 이동도 고려 대상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환배치 면담 등의 절차를 진행해, 각 전환배치가 이뤄질 사업장들의 현황은 물론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를 고려해 직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가 최근 매각에 나선 점포는 모두 알짜 점포다. 가장 먼저 매각 소식을 알린 안산점의 경우 2018년 매출순위 5위 권에 꼽히는 상위 점포로 200여 명이 넘는 직영직원이 근무한다. 외주 및 협력 업체, 입점점주와 종업권까지 더하면 대략 1000명에 이른다.

탄방점과 둔산점도 대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노른자 지역인 서구 둔산동과 탄방동에 있다. 둔산점은 연면적 5만7960㎡로 홈플러스 140개 중 점포 순위로는 19번째다. 대구점은 1997년 삼성물산이 홈플러스를 운영하던 시절 제일모직 대구공장 부지에 오픈한 1호점으로 상징성이 깊다.

홈플러스가 연이어 알짜 점포 매각에 나선 이유는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급격한 매출감소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2019 회계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 원, 당기순손실은 5322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 객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점포로 대구점 직원들은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있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의 가시성을 높이게 됐다”며 “자산유동화와는 별개로 대구점 직원들의 고용은 당연히 보장되며, 점포 내 쇼핑몰 입점 점주와도 충분한 협상기간을 갖고 성실히 보상절차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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