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서울 성북구청에서 성북구 아파트입주자대표 연합회와 함께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갑질(괴롭힘) 방지를 위한 선언문을 낭독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북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시내 집회를 금지한 한글날에 성북구청장이 직원들과 산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시와 성북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9일 구청 직원 20여 명과 함께 돌뫼어린이공원에서 모인 뒤 천정산에 올랐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 고깃집에서 함께 식사도 했다.
애초 성북구는 이 행사를 '등산'으로 공지했지만 이후 '시설점검'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소속 직원들은 자치행정과ㆍ행정지원과ㆍ홍보전산과 등으로 시설 점검과는 무관한 부서들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이 직원들과 산행을 떠난 날은 서울시가 전역에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명령했다.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역시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세가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성북구는 서울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자치구 중 하나다. 성북구의 코로나19 발생률은 10만 명당 76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2위에 해당한다.
성북구 관계자는 "방역수칙은 나름대로 잘 지켰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시점에 대비를 잘하자고 당부하면서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자는 뜻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