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면세 한도 1인당 연간 10만 위안으로 상향 등 소비 진작 나서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긴 연휴였던 1~8일 국경절 기간에 중국인들이 마음껏 지갑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황금연휴에 소매업과 요식업 일일 평균 매출이 작년보다 4.9% 증가해 총 매출 규모가 1조6000억 위안(약 272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소비자는 해외 제품을 마구 사들였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중국 ‘안방’에서 지출을 늘린 것이다. 일종의 보복 소비인 셈이다. 중국 관광객이 작년 상반기 해외에서 쓴 돈만 1275억 달러(약 147조 5000억 원)에 달했었다.
황금연휴 동안 중국 하이난성의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7% 치솟은 10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관광객은 40% 늘어난 14만6800명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면세 정책을 도입하는 등 소비 진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은 하이난 지역의 면세 쇼핑 한도를 관광객 1인당 연간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높이고 면세 상품 품목도 38개에서 45개로 확대했다.
온라인에서도 소비의 봇물이 터졌다. 연휴 기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플랫폼 티몰글로벌의 매출은 1년 전 대비 79% 증가했다.
이에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소비 여력이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래리 후 맥쿼리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경기회복은 인프라 시설 투자와 수출로 이뤄졌다”면서 “황금연휴 기간 폭풍 소비는 앞으로 중국의 경기회복을 소비가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소비는 저소득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중산층이 주도했다.
선젠광 JD디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중국 관광객은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은 중산층으로 이들이 현재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