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상온노출에 이어 백색입자 발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회수된 문제와 관련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이의경 처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독감백신 접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복지위 국감에서는 최근 문제가 된 독감백신 백색입자 발생 문제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서영석ㆍ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색입자가 발생한 한국백신사 제품이 출하 전 10㎍ 이상 미세입자가 여타 제품(900개가량)보다 5배 많은 3200~3500개가 나타났음에도 출하 승인한 점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이 처장은 “미세입자 수와 백색입자 수는 관련이 있다”면서도 “(미세입자 수 관련) 출하 승인 기준은 6000개고, 전 세계 공통 기준”이라며 백색입자가 나온 독감백신의 출하 승인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처장은 “백색입자는 특정 원액과 주사기가 만나 생긴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유통과정 중 흔들릴 때의 효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사기는 과거 식약처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난 제품이고, 주사기 문제가 아닌 (특정 원액과 주사기의) 상호 반응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원액과 주사기가 만나 단백질이 응집해 생긴 백색입자와 관련해 어떤 성분의 화학적 반응이 원인이 됐는지는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처장은 “특정 원액과 주사기가 만나는 과정에서 백색입자가 생긴 건 파악했는데 어떤 성분과의 결합인지 등 내용은 상세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추가검사 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6일 백색입자를 발견한 후 9일 관련 조치 내용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늦장대응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 처장은 인체 유해성이 없는 사안인 만큼 정확한 조사를 우선시했고 그 이후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초기에 이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밀봉 포장됐다는 점, 백색입자 성분이 단백질이라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인체 유해성이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조사해서 조치의 수준,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고 제조 공장과 유통을 조사해 완벽히 조치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