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6차전으로 치러진 이탈리아 랠리에서 1ㆍ2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3연속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더블 포디움은 같은 팀 소속 선수 두 명이 함께 상을 받는 기록을 뜻한다.
현대차는 9~11일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개최된 ‘2020 WRC’ 6차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다니 소르도(Dani Sordo) 선수가 우승을,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선두를 탈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다니 소르도 선수는 i20 Coupe WRC 경주차와 함께 첫째 날 선두에 오른 이후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팀 동료 티에리 누빌 선수는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끝에 마지막 스테이지서 역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3위에 머문 토요타팀 선수와의 차이는 1초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과 준우승으로 토요타를 제치고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1위를 되찾았다.
이탈리아 랠리에서 포디움 정상에 오른 배경에는 얇고 부드러운 모래로 덮인 현지 노면에 맞춰 i20 Coupe WRC 경주차의 성능을 최적화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WRC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한 현대차는 이탈리아 랠리의 호성적에 힘입어 올해 WRC 2연패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갔다. 2020 WRC는 앞으로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7차전은 11월 19일부터 벨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현대팀 감독 안드레아 아다모(Andrea Adamo)는 “이탈리아에서 1위와 2위에 오름과 동시에 제조사 챔피언십 선두를 다시 차지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라며 “남은 두 번의 랠리도 차질없이 준비하여 현대차의 WRC 2연패를 달성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의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은 같은 기간 슬로베키아의 슬로베키아 링(Slovakia Ring) 서킷에서 열린 '2020 WTCR' 3차 대회 세 번의 레이스 중 세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WTCR은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등 제조사별 고성능 경주차가 대거 참가하는 투어링카 대회다.
3차 대회 세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 레이싱팀'의 니키 캐츠버그(Nicky Catsburg)선수가 1위를 차지했고, 같은 대회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는 BRC 현대 N 루크오일 스쿼드라 코르세팀의 가브리엘 타퀴니(Gabriele Tarquini) 선수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i30 N TCR은 WTCR이 출범한 2018년에 드라이버 부문과 팀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드라이버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